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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스티브 랭턴 "이제 소금밭에 음악꽃도 활짝 피울겁니다" 2009-02-26 조회수 | 2750

▶ 한국일보 | 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 2009/01/30 02:37:20


 



29일 오전 전남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 전망대에서 스티브 랭턴씨와 손일선


대표가 드넓은 염전을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태평염전 제공


 


신안 증도 태평염전 소금박물관 인근 '악기공원' 조성
섬 염전 갯벌 등 생태 특성 살린 소금문화 공간 활용
주말 어린이 노인 기업 등 연령·직종별 워크숍 개최도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이 곳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을 빚어내 모든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9일 오전 11시께 전남 신안군 증도면 증동리 태평염전. 저 멀리 수평선까지 드넓게 펼쳐진 462만㎡ 규모의 소금밭을 둘러보던 파란 눈의 한 외국인은 "뷰티풀(beautiful)!" "원더풀(wonderful)!"을 연발했다. 눈 앞에 펼쳐진 염전 사방의 빼어난 자연풍광이 믿기지 않는 듯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그는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생태주의 음악가 스티브 랭턴.


그는 이곳에 쓸모 없다고 버려진 물건들을 이용해 만든 각종 재활용 악기를 전시ㆍ공연하는 '악기공원'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섬을 찾았다. 이날 한국의 대표적인 생태주의 뮤직 퍼포먼스 그룹 '노리단' 관계자 3명과 함께 염전을 둘러본 그는 "염전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흥미롭다"며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음악과 자연을 즐기고 체험토록 해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소금밭에 음악꽃을 피우겠다"는 그의 꿈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태평염전을 운영하는 ㈜섬들채가 소금박물관 뒤 4700㎡ 규모의 광장을 악기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 섬들채는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기업'으로 불리는 노리단을 후원하면서 염전의 문화예술 체험공간화하는 방안을 타진했고 우리나라에 생태주의 음악공동체 허법(hubbubㆍ쓰레기를 음악으로 바꾸는 예술의 일종)을 전파한 랭턴씨를 직접 초청했다.


섬들채 측은 일단 악기공원 내에 야외 공연장은 물론 플라스틱 배수관이나 자동차 바퀴 등 쓰레기들을 악기로 만드는 체험ㆍ전시장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에 따라 랭턴씨 일주일간 섬에 머물며 어떤 재활용 쓰레기들을 악기로 생명력을 불어 넣을 것인지 어디에 설치할 것인지 등을 구상할 계획이다.


섬 방문 첫날인데도 그는 벌써부터 악기공원 조성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1975년 증도 방축리 앞 바다에서 중국 송ㆍ원대의 유물들이 실린 보물선이 발견됐다는 점에 착안해 이 배 모양의 본뜬 체험장을 만드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현재 목포해양유물관에 복원ㆍ전시 중인 '신안선'을 견학하러 목포를 방문할 계획이다.


 


섬들채 측은 랭턴씨의 구상이 나오는 대로 구체적인 악기공원 건립종합계획안을 수립해 본격적인 공사에 나서기로 했다. 섬들채 측은 악기공원이 조성 후 음악공연이 없는 날에는 워크숍을 개최하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워크숍 주제도 ▦무엇이든 음악이 되네요(유아ㆍ어린이) ▦노인신체와 감성의 재활노력(노인) ▦창의적 의사와 파트너십(기업가) ▦관ㆍ민 협력의 감수성 기르기(공무원) 등 직업별 연령별로 다양하게 구성할 예정이다.


태평염전 손일선 대표는 "악기공원은 생태적인 마음과 예술적인 감수성을 동시에 이끌어 내고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섬과 염전 갯벌이라는 생태적 특성을 그대로 살려내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스티브 랭턴은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인도에서 보냈으며 그의 음악과 작업은 인도의 음악과 건축 거리공연 무덤 순례지 종교음악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지난 15년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공동으로 음악을 만들고 공연할 수 있는 악기 제작과 이동 가능한 소리 놀이터(Sound Playground)를 조성했으며 다양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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